*산삼과 인삼
산삼은 일련의 음지성 식물로서 재배인삼의 원종격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일반적인 인삼은 산삼의 씨를 받아 밭을 일구고 거기에 해가림을 하는 등 산삼의 생육환경에 가깝도록 인위적으로 재배한 삼을 말한다.
''본초강목''에서는 ''인삼이란 상당이라고 하는 산곡에서 나는 것''이라고 적고 있는데, 이와 같이 삼이 갖는 고유의 습성이나 산곡에 알맞도록
환경을 조성하여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삼이 인삼이다.
그렇다면 산삼과 인삼의 약효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산삼과 인삼의 약리학적인 기원은 차치하더라도 한약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산삼에 훨씬 큰 약효가 있다고 믿는 반면,
혹자에 따라서는 그 차이는 별로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의사학자들은 삼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빌어 학술적으로 인삼이든 산삼이든 그 약효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방약합편''이나 동양 약물학의 효시인 ''신농본초경''에도 인삼에 대한 설명만 있을 뿐
산삼에 대한 언급은 없다는 것이 그런 논리의 역사적반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산속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천연산삼과 밭에서 인공적으로 재배된 인삼은
그 생김새는 물론 약리 효능면에서도 다를 수밖에 없고, 그 비중 또한 산삼 쪽에 더 크게 두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일반적이고 지배적인 상황이다.
산삼도 몇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크게 대별하여 순수한 자연생 산삼과 산양산삼, 그리고 뇌삼이 있다.
산양산삼은 심마니 등이 산삼의 씨를 채취하여 산속에 뿌려두고 자연 그대로 방임해 두었다가 수십 년이 경과한 후에야 캐내는 삼을 말하고,
뇌삼은 산삼의 종자나 묘삼을 아예 산에다 이식하거나 파종하여 키운 것을 말한다. 때문에 이들을 순수한 의미에서의 산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산삼은 엽맥에 따라서 아주 미세한 흰털들이 나있어 어찌 보면 은색 비슷한 빛깔로도 보이며,
그 잎은 극히 외소해 보이는데다 마치 창호지와 같이 아주 얇고 거의 반투명하다시피 엷은 녹색 빛을 띄고 있다.
이는 여타의 재배삼보다도 엽록소의 수가 그만큼 적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
산삼의 잎사귀에 강한 햇볕이 쪼이게 되면 금방 시들게 되는 것도 그 때문에 동화작용의 힘이 있어지기 때문이다.
산삼은 재배인삼의 경우와 같이 연근에 따라서 잎이 정확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생육환경의 여하에 따라서 잎들도 일정치 않게 돋는다.
그리고 잎사귀 줄기와 붙어있는 기재부가 재배인삼보다 약간 더 부풀어 있는 것도 다른 점이다.
종자와 개화하는 꽃 수에 있어서도 산삼과 재배인삼과는 구별되는데, 산
삼의 종자는 재배인삼보다 더 넙적하고 크기도 작고 색깔도 더 누런 편이며, 꽃 수 또한 재배인삼보다 적고 개화하는 비율 또한 매우 적은 편이다.
천연삼삼은 줄기가 비교적 가늘고 그 신장도 작은 편에 속하지만, 그 뿌리는 잘 발달되어 잔뿌리가 상당히 길고 질기다.
황금색의 잔뿌리는 매우 굳고 단단하며 질긴데 특히, 거기에는 이슬이 맺힌 것 같이 수많은 옥주들이 줄지어 붙어 있어 특징적이다.
재배인삼의 뿌리는 쉽게 부러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산삼의 뿌리는 속과 표피의 구분이 거의 없이 잔뿌리가 많고 그와 같이 억세고 질기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잘 끊어지지도 않는다.
특별히 대별될 수 있는 점은 , 산삼은 근의 조직이 매우 조밀하여 씹으면 씹을수록 진하디 진한 향기를 내뿜게 되고 잎의 향기 또한 매우 독특하여 대개가 잎까지 복용하게 되는데 반해 재배인삼의 경우에는 두 가지 모두가 이 보다는 덜 하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인삼은 재배한 것을 의미하지만 옛날의 자연생인삼을 특히 산삼이라 하여 구분하고 있다.
인삼은 인삼산지나 시장에서 많이 보지만 자연생인 사삼은 아주 희귀하여 여간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먹어 본 일은 물론 구경한 사람조차 아주 드물다.
산삼은 오랜 세월 우리민족에 뿌리가 내려져온 영약이요 신초임에 틀림이 없고 참으로 신비로운 존재이다.
옛 사람의 말대로 불로초라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다. 오늘날의 재배인삼의 원종은 야생인 산삼이다.
고려때에는 물론이지만 조선조 중기까지만 해도 인삼이란 말은 곧 산삼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산삼이 그만큼 원초적이요 자연적인 것이라면 재배인삼은 그후에 나온 다분히 인위적인 것이다.
동양의약서나 본초에 관한 문헌에 인삼이라 기록된 것은 모두 산삼을 말한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이나 허준선생의 동의보감에 기록된 인삼처방은 산삼을 뜻함에도 요사이 인삼을 그 분량대로 처방,
사용하고 있으니 이것은 약물처방의 이치에 합당치 않은 처방이라 생각된다.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오늘날 인산과 산삼의 차이는 그것이 비록 전문가의 안목이 아니더라
누구나가 다 짐작할 수 있는 일인데 그럼에도 일부 인삼학자들은 산삼이 인삼보다 우수하는 점을 굳이 부인하려 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산삼의 영초로서의 약리효능은 수천 년 간 사람들이 직접 먹어봄으로써 얻어진 임상효능이므로
단기간의 동물정도에 먹여본 어떠한 과학적인 입증 보다 더 믿을 수가 있는 것이다.
약용식물은 본초에는 상약 120가지 중약 120가지 하약125가지로 모두 365가지의 약용식물이 구분 기록되어 있는데,
산삼은 상약 중의 첫째가는 군약으로 이 세상의 어떤 약용식물도 모두 아래에 불과하다고 기술되어 있다.
(참조 : 한국산삼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