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많이 산속을 누비셨던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고 또한 벽등반 으로 기준 한다면 나보다 훨씬 실력이 좋은 산꾼들도 있는줄 알기에 산에 관한 글을 올릴땐 늘 조심 스럽다.
하지만 이곳은 자유스런 분위기의 개인게시판 같은곳이라생각하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픈 얘기들을 풀어볼까 한다. 부디 너그러이 이해를....^^
일단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모두가 산꾼 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벽 등반 실력이든 혹은 오랜 시간 동안을 산속을 누빌수있는 워킹 실력이 좀 모자란다고 할지라도.....
하지만 나는 좀 다른 각도에서 늘 생각해보곤 한다.
혼자서 언제든 어느 산이든 갈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고 또 그렇게 훌쩍 떠날수 있는 사람, 이왕이면 이전에 그러한 단독 산행을 많이 해본 산꾼들에게서 더 친밀감 같은것을 느낀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이렇게 혼자서 산행계획을 세워서 언제든 떠날수 있는 그런정도는 기본적으로 되어야 꾼의 반열에 들어설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 스럽게 해 보는 것이다.
그것도 가까운 당일치기 산행이 아닌 장거리 야영산행을...
혼자서 산속에서 야영을 해 가면서 종주든 횡주든 하는 그런 산꾼들...
캄캄한 밤중에 혼자서 어느 깊은 산속을 걸어갈때 느낄수 있는 그런 고독감 같은것.....
그런 마음은 직접 겪어본 사람들만이 느껴볼수 있는 특권이 아닐런지...
나 역시도 이전에 숱한 단독 산행을 했었지만 요즘은 별로 하지를 못하고 있다.
진짜 꾼에서는 멀어진 그저 그런 엉터리 산쟁이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산에가서 늘 곡차나 마시다 오는 삼류 유산객 수준의....ㅠㅠ
하지만 마음 속에서의 열정은 늘 그대로 살아 있다.
여건이 따라주지 못해서 그럴뿐이지 마음은 늘 설악의 어느 능선이나 계곡을 홀로 묵묵히 걸어가는 나 자신의 자화상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마음 속에서는 나는 늘 떠난다.
지리산으로 또는 설악산으로 그러다가 상상이 비약하면 저 머나먼 곳, 하얀 산으로......낭가가 보이고 안나푸르나 가 올려다 보이는 그런 하얀산 말이다.
엉터리 산쟁이는 늘 이런 진짜 산꾼이 되고픈 소박하고도 당돌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오늘도 하루해를 접는다.
늘, 매일 그러했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