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풍운객님 산 이야기

mountainhoo 2007. 8. 30. 20:34
내가 생각하는 진짜 산꾼은..(2)
조회(44)
산 이야기 |2005/06/06 (월)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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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거봉 등정을 자주 다니는 전문적인 산악가들도 아니요, 또한 하루에 산길을 마라톤
하듯이 대여섯 시간 이상을 빠른 속도로 달릴수 있는 그런 체력가들도 아니다.

암벽이나 빙벽을 자유롭게 오르 내릴수 있는 벽등반 실력이 뛰어난 그런 실력파들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거처가 산속에 있어서 그냥 산속에서만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욱 아니다.
또한 1년 내내 틈만 나면 산에 자주가는 그런 산행횟수를 무슨 기록 갱신하듯이 하는 사람들도
역시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산꾼은 산을 아낄줄 알고 산과 더불어 일체가 될수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산과 같이 호흡할줄 알고 산의 기운을 느낄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산을 자기몸 처럼 사랑할줄 알고
자주 산에 가지 못하더라도 늘 마음속에는 산이 들어있는 그런 사람들 이다.


그저 산속에만 들어가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줄 아는 그런 사람들...

나는 이러한 사람들을 진정한 산꾼이라고 불러주고 싶다.



(*. 상기 견해는 100 % 저의 주관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그저 저만의 생각이 그렇다는
얘기지요. 하오니 이 주장에 대하여 너무 나무라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다른 분들의 다른 주장들도 다 존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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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진짜 산꾼은.....
조회(43)
산 이야기 |2005/06/06 (월)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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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많이 산속을 누비셨던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고 또한 벽등반 으로 기준
한다면 나보다 훨씬 실력이 좋은 산꾼들도 있는줄 알기에 산에 관한 글을 올릴땐 늘 조심 스럽다.


하지만 이곳은 자유스런 분위기의 개인게시판 같은곳이라생각하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픈
얘기들을 풀어볼까 한다. 부디 너그러이 이해를....^^


일단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모두가 산꾼 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벽 등반 실력이든 혹은
오랜 시간 동안을 산속을 누빌수있는 워킹 실력이 좀 모자란다고 할지라도.....

하지만 나는 좀 다른 각도에서 늘 생각해보곤 한다.


혼자서 언제든 어느 산이든 갈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고 또 그렇게 훌쩍 떠날수 있는 사람,
이왕이면 이전에 그러한 단독 산행을 많이 해본 산꾼들에게서 더 친밀감 같은것을 느낀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이렇게 혼자서 산행계획을 세워서 언제든 떠날수 있는 그런정도는 기본적으로
되어야 꾼의 반열에 들어설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 스럽게 해 보는 것이다.

그것도 가까운 당일치기 산행이 아닌 장거리 야영산행을...


혼자서 산속에서 야영을 해 가면서 종주든 횡주든 하는 그런 산꾼들...

캄캄한 밤중에 혼자서 어느 깊은 산속을 걸어갈때 느낄수 있는 그런 고독감 같은것.....

그런 마음은 직접 겪어본 사람들만이 느껴볼수 있는 특권이 아닐런지...


나 역시도 이전에 숱한 단독 산행을 했었지만 요즘은 별로 하지를 못하고 있다.

진짜 꾼에서는 멀어진 그저 그런 엉터리 산쟁이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산에가서 늘 곡차나 마시다 오는 삼류 유산객 수준의....ㅠㅠ


하지만 마음 속에서의 열정은 늘 그대로 살아 있다.

여건이 따라주지 못해서 그럴뿐이지 마음은 늘 설악의 어느 능선이나 계곡을 홀로 묵묵히 걸어가는
나 자신의 자화상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마음 속에서는 나는 늘 떠난다.

지리산으로 또는 설악산으로 그러다가 상상이 비약하면 저 머나먼 곳, 하얀 산으로......낭가가
보이고 안나푸르나 가 올려다 보이는 그런 하얀산 말이다.



엉터리 산쟁이는 늘 이런 진짜 산꾼이 되고픈 소박하고도 당돌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오늘도
하루해를 접는다.

늘, 매일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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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 에 대하여....
조회(55)
산 이야기 |2005/06/06 (월)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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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에서 야영을 해본 분들이 아니라면 그 묘미를 잘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결혼해서 산악회를 떠나갔지만 L 이라는 이쁜 아가씨가 있었는데 어느핸가 설악으로 팀
산행을 떠났던일이 있었다.
백담계곡에서 야영을 했었는데 그 P는 두고두고 그 즐거웠던 추억을 잊지못해서 어떤때는 한
밤중에도 야영가자고 전화를 하면 뛰어나올 정도였다.

(집에서 도망나오다 붙들려 결국은 못나왔지만...^^..)
오세암뒤의 인적도없는 계곡에서 야영시는 텐트속에서 밤늦도록 술잔 기울이던때도 있었고, 가야동
계곡에서는 텐트도 치지않고 텐트를 깔고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헤다가 잠이들었던 적도있었다.

깊은밤...별들은 총총히 머리위에서 부서지고...
계곡옆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한잔 나누면서 산과 삶을 얘기하던 그시절이 문득문득 그리울때가 많다.
물론 그 뒤에도 숱하게 야영등반을 했었다.


지난해 겨울에는 북한산 인수산장 아래에서 오랜만에 야영을 했었는데 눈이 엄청내려서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다진후에 텐트를쳤는데 밤에 누워 잘때 등이 시원(?)했던 기억도 난다.


설악에서 팀 하계등반 시 에는 설악동 소공원 위의 노인정에다 베이스캠프를 치고 천화대로
울산바위로 천불동으로 누비며 다녔고, 지리산 단독종주시에는 천왕봉 정상에서 텐트치고 잤는데
나답지않게(?) 심한 외롬증에 잠못이루고 몸을 뒤척이던 시절도 있었다.
야영은 등반(산행)의 꽃이다.
산에 다니시는 분들은 꼭 한번 정도는 깊은 산중에서 그런 꽃을 감상해보실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그 묘미는 감상해보지 않은 분들은 잘 모를지도 모르니까.....